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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한끄)적/독거인의 삶

팔팔하고 싶었던 8월











8월


기록적이던 날씨만큼이나 뉴스에도 안 좋은 이야기들이 많았다
우리나라 뉴스 맞아? 싶었던 일들
세상 모든 사람들의 기쁨과 슬픔, 즐거움과 눈물의 총량을 인구수로 엔빵해서 골고루 나눴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어떤 사람들에게만 감정의 극한 지점이 편중되지 않게끔 말이지

암튼 날씨도 사회도 펄펄 끓었지만, 난 팔팔하고 싶었던 8월이었다
자, 이렇게 또 한바탕 해묵은 정리~





















< 8월의 이것, 저것, 그것 >




- Place : 한강, 카페

시간만 되면 밤에 무조건 나갔다.
라이딩 하러 한강을 자주 찾았고, 놋북 들고 카페에서 투닥투닥 하며 주말엔 밤샘도 자주 했다.
8월 시작부터 뭔가 고민도 커졌던데다 
밤~새벽 시간대가 내가 좋아하는 시간이자, 내
 마음대로 쓸 수 있는 시간이다 보니
이 두 곳을 열심히 드나들면서 몸도 마음도 팔팔해지려고
그렇게 부단히 애썼던 것 같다.
 

 


- Song : 베이식 - Nice

툭 던져진 것에 탁 하고 느낌이 오면 한동안 다른 건 귀에 안 들어오는 편인데 이 곡이 그랬다.
마음에 콕 박혀서 주구장창 정말 열심히 들었던 것 같다.
밤에 라이딩 할 때도, 낮에 기분 업할 때도
들을 때마다 신나서 제목 그대로 정말 나이스한 곡!



- Food : 아메리카노

8월 한 달이 핫한 날의 연속이기도 했고,
밤엔 카페에서 자주 살았으므로 참 많이도 들이켰던 커피.
이 세상에 커피가 없었으면 어땠을까를 생각해봤는데...
어우~(절레절레) 그런 생각은 하덜덜 말자ㅎㅎ 뚝!



- Thing : 블루투스 이어폰

이어폰 한쪽이 고장나서 고흐가 된 기분으로 며칠 살다가
라이딩할 때도 유용하겠다 싶어서 블루투스 이어폰으로 구매했다.
넥밴드로 사려다 너무 아빠 같을 까봐 그냥 줄 형식으로 샀다.
(아빠 죄송요^^...)

암튼 치렁치렁 안해서 너무 편하고 음질도 좋아서 대만족!















- 리우 올림픽



스포츠덕후답게 잠 안자고 열심히 시청한 올림픽
최선을 다한 사람들은 언제 어디서나 빛나고 멋있는 법^_^b


이번 올림픽보며 나랑 약속한 한 가지
2018 평창, 2020 도쿄, 2022 베이징
이 한중일 릴레이올림픽 꼭 직관하기


괴짜처럼 분장해서 갈거야ㅎㅎ















- 무지컬



무슨 말이 필요할까
정말 행복했던 시간


SING, LOUD
SING, PROUD















- 에잇오클락(eight o clock), 김꽃




저녁 8시의 감성을 노래하겠다는 의미로 지은 이름, '에잇오클락'
친구가 자기 고향친구라고 해서 홍대로 공연 보러 갔었다.
곡에 관한 이야기를 직접 듣고 공연을 감상하니 처음이라 낯선 음악들도 왠지 친근하게 느껴지는 것 같았다.
게스트로 온 '김꽃'님도 되게 유쾌하고 청아한 목소리라 노래 듣는 내가 다 맑아지는 느낌이었다.



공연 가기전 에잇오클락의 곡을 다 듣고 갔었는데
좋다고 생각했던 곡들을 마침 다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ㅎㅎ
한 여름밤의 꿈, 그댈까요

김꽃님의 곡들도 물론 좋았다.
볼매, 너에게 주고 싶은 노래!



세상엔 진짜 대단한 사람들이 너무 많은 것 같다.
난 그냥 귀가 몇 개만 더 있었으면 좋겠고만^^;

다음날 아침 8시에도 저녁 8시에도 이 친구들의 노래를 들었다.
이름 참 잘 지었네, 자꾸 생각나게 만들어~~
















- 시니생일♡




시니도 이제 자기 생일이 뭔지 알고 또 뭔가를 바라는 시기가 됐다.
뭘 자꾸 사러 가자고 한다던데... 이것이 벌써부터ㅎㅎ
난 페톡으로만 생일 축하한다고 하고 아직 선물을 못 전해줬는데
추석에 내려가서 어여 사주고 싶다:)



페톡할 때마다 시니의 어록에 깜짝깜짝 놀라곤 한다.
화면에 잠깐 안보이면 "이모! 응답하라!"라고 하질 않나,
집에서 밥먹고 갈 땐 엄마한테 "할머니, 잘 먹었어요~ 또 봐요~"라고 하질 않나,
언니한테는 "엄마~ 수고했어~"라고 하질 않나...
어디서 주워들었는지 모를 말들을 많이해서 헛웃음 짓게 만든다
으른이 따로 없네 증말ㅎㅎ


시니가 앞으로 뭘 좋아할지, 어떤 길을 선택할 지는 모르지만
뭘하든 인생을 재미있게 살았으면 좋겠다.

세상을 넓게 보고 그 안에서 자신만의 즐거움을 찾을 수 있는 프리한 사고를 가진 사람이 되었으면!
그렇게 본인이 행복한 삶이면 되지 않을까 싶다.
근데 이게 말은 쉽지, 어려운 일이긴 하네^^;


암튼 널 격하게 아끼는 골수팬이 천년만년 응원할테니 건강하자!






















- 1일 10하늘 (발음주의ㅎㅎ)




8월 12일, 밤10시부터 유성우가 쏟아진다고 했던 날에도 
어김없이 라이딩을 했는데 
한강에 사람들이 참 많았다.
금요일이라서가 아니라 별을 보기 위함인 것 같았다.
돗자리에 캠핑의자에 텐트에 저마다 몸을 맡기고
하늘을 올려다 보던 사람들이 그날 따라 참 많았던 걸 보면..



어두운 곳을 찾아야 해서 아무래도 서울에선 못 볼 확률이 많겠지만
어쨌든 각자 소중한 사람들과 소중할 순간을 기대하며
이 시간에 한강을 왔겠구나 싶었다.

그런 의미에서 나라에서는 자주 유성우가 쏟아질 거란
뉴스를 내보내 줬으면 어떨까싶다.

이시대의 뻥꾼 기상청은 늘 하던대로 비 예보 하듯이 거짓말 해줘도 괜찮을 것 같다.
비가 올지 안 올지도 어차피 국민들이 각자 구름보고 판단하니깐^^... 



암튼 8월 중순까지만 해도 펄펄 끓는 날씨에 모두가 힘들어했는데,
한순간 날씨도, 하늘도 확 변했다. 배신도 이런 고마운 배신이 없다.
확실히 더위가 꺾이니 날씨 덕분에 사람들이 수덕해진 느낌?
sns에도 하나같이 하늘 사진만 주르륵ㅎㅎㅎ



첫 번째 사진을 찍은 날의 그 일몰은 아직도 잊지 못한다.
오래 머물다 가고 싶은 풍경이었다. 그 자체로 너무 감동이던...
으으으 늘 이렇게 날씨에, 하늘에 민감한 사람으로 살고 싶다!!











- DNA




엄마는 한 달전부터 체질을 대대적으로 개선하기 위한 도전중이다.
일단 3주간 씹는 음식물을 안 먹고, 마시는 것도 정량만 마시는..
8월 초에 서울에 1년 만에 놀러왔는데 막 시작해서
날도 더운데다 많이 갑갑할텐데도 와준 엄마니까

무조건 엄마 의견을 존중해야겠다 싶어서
어디 멀리가지 않고 근처에서 정말 소박한 1박 2일을 보냈다.


병이 생긴 것도 아니고 편하게 지내도 되는데 왜 이러실까 싶었지만
엄마가 여태 이렇게까지 한 적이 없었기에
일단은 화이팅했으면 좋겠다고 말하고 지켜봤다.

한 달이 된 지금. 엄마는 자신과의 약속을 너무 잘 지켜서
모두가 놀랄만큼 확실히 달라져 있다.

학교도 개학해서 바쁠텐데 집안일에 자기관리도 잘하고 있는
엄마가 
대단하고 너무 멋있어 보였다. 



사진을 보내온 엄마한테 진짜 대박이라고 멋있다고..
근데 이제 그만해도 되지 않아요? 라고 보냈더니



- 엄마답장: 쩐이 좀 들어갔으니 끝까지 해야징ㅎ



아 넵ㅎㅎ 울엄마 화이팅!
(근데 추석 때 굴비 올려다 보는 일만은 없기를^^..)




엄마가 그렇게 위대한 도전에 매진하고 있을 무렵 
아빠한테 전화해서 말했다.



- 아빠 저 이직하려고요.
- 그래, 얼른 정리하고 집와서 좀 쉬다가.
언제 내려올래?



아무것도 안 묻고 아무렇지 않게 곧바로 저렇게 말해준 아부지
세상 모든 아빠들이 저러신가 아님 우리 아빠만 저러신가
암튼 솔직히 전화 끊고 나서 잠깐 울컥했었다



이래서.. 내가 잘해내고 싶은 것 중 단연 일등은 효도인가보다!
표현을 못해서 항상 마음만 전전긍긍..
(이것도 다 아빠 DNA니까 이해하시겠지 뭐ㅎㅎ)



어쩌면 점점 어른이 된다는 건 이런 것 같다.
하지 않는 말이 늘어가는 것.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하고 싶고 해주고 싶은 말은 많지만
그냥 꾹 눌러 참는 것.
상대방의 입장을 먼저 생각해 그냥 지켜보고 흘러가게 두는 것.



진심은 통한다고 믿으니 진심을 전했다면 그것으로 후회는 없고
잘못 전해졌다 해도 내가 다시 어떻게 할 수 없는 부분이니까 
어쩔 수 없이 그냥 그렇게 둘 수 밖에 없는 것.
뭔가 보통의 마음과는 다른 차원의 마음일 것이다.
집안 DNA를 고스란히 받은 이런 내가 가끔은 답답하기도..




암튼 안정적인 곳이었지만 그렇게만 머물러 있기엔
내 마음이 편치 않아서 고민 끝에 내린 결정이었다.
주변엔 "아직 정신을 못 차려서 그래. 배가 덜 고팠나봐"라고 했지만
솔직히 마음이 뛰지 않아서 이러면 안되겠다 싶었다.
나한테도, 그분들한테도 서로에게 윈윈하는 길이 아니니까



그때 내린 최선의 선택이었으니 후회를 해도 내가 하고,
이것으로도 뭔가를 배우게 될 거라고 생각한다.
다른 건 모르겠고 그냥 앞으로도
내 자신
한테 떳떳한 날들을 만들어가면 될 것 같다:)



안주하지 말자!
안주는 노가리로 충분해..ㅎㅎ















- 포트폴리오를 만들며




역시 뭐든 더하는 것보단 빼는 게 어려운 법인 것 같다.

1) 의미 없는 화려함 보단 의미 있는 심플함을 담을 것
2) 복잡할 필요 없이 전하고 싶은 메시지만 웃음을 담아 전할 것
3) 너무 가볍지 않게, 그러나 너무 딱딱하지도 않게


위 3가지를 지키며 어떤 모습을 어떻게 담을까 고민하다가
결국 제목부터 'Abnormal Portfolio'라는 이름으로
내 엉뚱한 생각들을 유쾌하게 풀어 만들게 됐다:)
시간은 부족했지만 그래도 카페에서의 시간들이
헛되지 않게 돼서 뿌듯했다!
















드디어 마무리~



밤에 굴러도 굴러도 덥지 않은 때가 찾아왔다 그것도 불쑥
길가의 나무들이 이발하는 모습에 진짜 여름이 가는구나 싶었다
가을가을 해져서 그런지 가을가을한 노래들이 마구 생각난다
사실 어르신들 노래..ㅎㅎ


연휴는 후딱 가고 좋은 계절은 소리 없이 지나갈 게 뻔하다
더군다나 이번 달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느라
더 빨리 지나갈 것 같은데 두리번 두리번 잘 만끽하자:)


폭 넓은 관심, 지칠 줄 모르는 상상력, 부지런한 육체
이 삼총사 잘 구슬려서 영차영차 화이팅 해야지!
할 수 있다, 할 수 있다, 할 수 있다. 아뵤~~



(8월 사진 추리고 추린건데도 너무 많네 
9월엔 적당히 돌아댕기자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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