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지금 잠비아에 있다 … 진짜 에이스 커쇼(2013. 11. 27)
홀어머니·아내에게 배운 희생·사랑
시즌 지나면 잠비아서 봉사 활동
삼진 잡을 때마다 기부금 500달러
FA 대형계약 앞두고 다시 떠나
이 기사를 보고 안 그래도 호감이었던 LA다저스의 에이스 커쇼를 더 좋아하고 응원하게 되었습니다.
요즘 기업의 사회적책임을 뜻하는 'CSR [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이 점차 중요해지고 있는데,
그런 의미에서 클레이튼 커쇼의 CSR(Clayton Social Responsibility)은 더욱 칭찬 받아 마땅하네요.
클레이튼 커쇼는 2008년에 이어 올해 역시 사이영상을 수상했을 정도로 자타가 공인하는 현역 최고의 투수인데요.
지난 17일엔 브랜드 리치상까지 받았고, 어제 발표된 MLB.COM의 올해의 업적(GIBBY:Greatness in Baseball Yearly)
부분별 수상자 중 최고의 선발 투수에 선정됐습니다.
"입단 계약금으로 얼마를 받았으면 좋겠니"
2006년 어느 날 햄버거집에서 만난 에이전트가 물었다.
"점심값을 계산할 정도면 충분할 것 같은데요"
고교생 커쇼는 이렇게 답했다고 합니다. 고교시절부터 커쇼는 뛰어난 투수였는데요.
3학년 때 13승 무패, 평균자책점 0.77을 기록했고, 퍼펙트게임(5이닝 15탈삼진 콜드게임)을 달성하기도 했다는 군요.
10살 때 부모님이 이혼했고, 어머니가 허드렛일을 하며 번 돈으로 커쇼를 홀로 키웠기에
텍사스 A&M대 입학 예정이던 커쇼는 진학을 포기하고 다저스에 입단하기로 했고,
신인 계약금은 당시 다저스 역대 최고액인 230만 달러(약 24억원)였습니다.
고교 동창생인 엘런 멜슨(25)과 2010년 결혼한 커쇼는 신혼여행지였던 잠비아로 매년 봉사를 떠납니다.
올 시즌이 끝난 후 지난 달에도 어김없이 잠비아로 둘은 떠났고, 다저스에서도 SNS로 커쇼의 잠비아 근황을 알렸죠.
부인이 신혼여행지 대신 봉사활동을 제안해 신혼여행을 잠비아로 떠났다고 합니다. 마음씨가 참 예쁘네요!
커쇼는 고아원 희망의 집(Hope's home)을 잠비아 수도 루사카에 지었고,
삼진 하나를 잡을 때마다 500달러(약 52만원)를 적립해 잠비아 어린이들의 교육사업에 보탠다고 해요.
매년 10만 달러(약 1억500만원) 이상을 적립하고 있고, 올해는 '선수들이 뽑은 최우수선수상'을 받은 기념으로
26만 달러(약 2억7000만원)를 추가로 기부했다고 합니다.
물론 커쇼가 뛰고 있는 LA와 고향인 댈러스에서도 봉사활동을 하는데요.
커쇼는 학생들을 위한 스포츠 프로그램을 만들어 야구를 직접 가르친다고 해요.
올해도 시즌이 끝나자마자 댈러스로 달려가 봉사활동을 했다는 군요. 정말 대단하네요!!
이렇게 따뜻함 마음씨와 함께 계속해서 선행을 베푸는 커쇼는 야구선수에게 주는 선행상을 다 받았습니다.
지난 달엔 '브랜치 리키상' 수상자로 선정되었는데요.
이 상은 메이저리그 최초의 흑인 선수인 재키 로빈슨을 영입한 다저스의 구단주로 인종의 벽을 깬 인물입니다.
지난해엔 '로베르토 클레멘테상'을 받았습니다.
푸에르토리코 출신으로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며 선행을 많이 한 클레멘테를 기리는 상입니다.
참고로 클레멘테는 메이저리그에서 3000안타를 친 클레멘테는 구호물품을 비행기에 실어
선행을 하러 가는 도중 비행기가 추락해 사망을 한 선수입니다.
수상자의 평균나이가 35세지만, 커쇼는 24세에 이미 이 상을 받게 되었죠.
커쇼는 "사람들은 뭔가를 이룬 뒤 돌려주려 한다. 그러나 봉사는 누구나, 당장 시작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커쇼는 2008년 풀타임 선발투수로 성장했고, 2010년부터 다저스의 에이스로 활약하고 있습니다.
잠비아 신혼여행을 다녀온 직후인 2011년엔 다승(21승), 탈삼진(248개), 평균자책점(2.28) 모두 1위에 오르며
사이영상을 수상했고, 16승을 올린 올 시즌엔 탈삼진(232개), 평균자책점(1.83) 1위에 올라
생애 두 번째 사이영상을 받았습니다.
커쇼는 25세 이전에 로베르토 클레멘테상과 사이영상을 모두 수상한 최초의 선수입니다.
역시 실력만큼이나 인품도 뛰어나기에 가능했겠죠.
어려운 환경에서 자란 커쇼. 내년 시즌이 끝나면 FA가 되는데요.
다저스는 커쇼를 잡기 위해 7~8년 총액 2억달러(2100억원)이상을 생각하고 있다고 합니다.
성사된다면 메이저리그 사상 최고액 계약이라고 하네요.
커쇼가 지금처럼 꾸준한 성적과 꾸준한 봉사활동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선한 영향을 끼쳤으면 좋겠습니다!
이번 국내 프로야구 FA시장도 규모가 '대박'이라는 말이 따라다릴 정도로 정말 규모가 컸는데,
많은 선수들이 주변을 돌아보고 조금이나마 베풀 수 있는 인식과 문화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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