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감성The하기/조보드차트

[음악] 김윤아 - Going Home





* 2014년 4월 18일에 포스팅한 글, 블라인드 때문에 재포스팅 해요..





사실 이렇게 블로그에 글쓰고 싶은 마음도 들지 않았지만, 기적을 바라는 마음으로 조심스레 적어봅니다.


2014년 4월 16일, 믿기 힘든 사고가 일어났죠.
하루 전인 15일 인천항을 떠나 제주도로 향하던 세월호가 16일 전라남도 진도군에서 침몰하고 말았는데요.
배에는 일반 승객들과 선원, 수학여행을 떠나는 단원고 2학년 학생들을 포함해 총 476명이 있었다고 해요.
그리고 현재까지 구조자는 174명, 실종자 273명, 안타깝게도 사망자수는 29명이 되었습니다.


어르신 먼저 나가도록 돕다가, 학생들 먼저 나가도록 돕다가... 결국 사망자가 되어 돌아온 분들이 있고
힘을 모아 6살 아이를 안고 배 밖으로 나온 분들이 있는가 하면...
학생들 20여명을 구조했음에도 더 구하지 못했다며 슬퍼하신 분이 있기도 합니다.
반면 정작 그런 일을 해야할 사람들은 자신의 책임을 다하지 못해서 온 국민의 분노를 사고 있죠.








그리고 여러 언론의 오보들과 정부 및 관계본부의 오락가락한 브리핑 뿐만 아니라
sns를 통한 스미싱, 루머 등이 국민들은 물론 실종자 가족들을 마음 아프게 하고 있네요.
저 또한 이 소식을 처음 접한 이후로 지금까지 하루종일 뉴스만 접하고 있고,
자고 일어나면 다음 날 사망자 수가 급격히 늘어있을까봐 잠도 제대로 이루지 못하며 지내고 있습니다.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너무 마음이 아프고 먹먹하기만 한데 진도에 계신 실종자 가족분들은 오죽할까요.
부디 한시라도 빨리 아이들을 비롯한 승객분들이 구조되어 우리 곁으로 돌아오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저 역시 고등학교 때 배를 타고 수학여행으로 제주도를 갔었는데 그때 생각도 나고
지금 저와 몇 살 차이 안나는 첫째 조카가 고등학교 1학년이어서 더 남이야기 같지 않네요.
밖에서 교복입고 지나가는 학생들만 봐도 지금 세월호 안에 있을 아이들이 떠올라 마음이 답답합니다.
또한 구조된 학생들 역시 정신적으로 많이 힘들 것 같은데 부디 어른들이 더 큰 상처를 주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떠올리기 싫지만 잠깐 제 사적인 이야기를 한다면, 
저는 2012년 가을에
 교통사고를 크게 당했었고 지금까지도 몸이 완전치 않아 치료를 받고 있는 상황인데
당시 제가 깨어났을 때는
 이미 중환자실에 있었고 시간이 꽤 흐른뒤였습니다.
깨어났을 때의 시간이 새벽이었을 때라 지방에 있는 가족들은 아직 오지 않아 주변에 아무도 없는 상황에서 
정신이 들었
는데 숨이 넘어갈 것 같아서 도움을 요청하고 싶었지만 입으로 말도 안 나오고 
몸도 움직여지지 않아서 "으..으.." 이렇게 신음소리와 
그나마 움직일 수 있었던 손가락으로 
침대의 바를 손톱으로 툭툭치며 소리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그때 느꼈던 공포는 아직도 제 머릿속에 생생하고, 
'아, 이렇게 가는거구나
'라는 생각도 들었고 후회되는 일들이 떠오르기도 했습니다.
이후에도 한달 이상은 깨어 있는 상태인데도 마약성 진통제 때문인지 환상이 보이고, 환청이 들렸고
밤에는 30분 이상 잠들지 못하고
 새벽만 되면 정신적으로 너무 힘들었습니다.
다행히 입원했던 종합병원에서 정신과와 협진해 수면제와 약을 복용했었고 
가족들과 친척들, 그리고 친구들과 지인 분들에게
 힘을 얻어 점차 나아진 기억이 납니다.
물론 구조된 학생들과 다른 승객들에 비할바는 아니겠지만, 앞으로의 심리치료도 중요하다는 뜻입니다.









구조자 신분이셨던 단원고 교감선생님이 진도체육관 인근 야산에서 숨진 채 발견되셨다는데, 
유서에서는 "혼자만 살아 나와서 미안하다며, 내가 발견되면 제자들이 있는 바다에 뿌려 달라"고 하셨답니다.
구조자 분들이 '생존자 증후군'을 느끼지 않도록 심리적 안정과 치료가 절대적으로 필요할 것 같습니다.
더이상은 이런 뉴스가 나오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단원고 재학생들을 비롯해서 모든 국민들이 기적이 일어나기를 모두 염원하고 있습니다.
정부에서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구조에 힘썼으면 좋겠습니다.
믿기 힘든 사고에 믿기 힘든 기적을 바랍니다.
세월호 사건으로 인한 피해자 분들을 진심으로 애도하며 실종자들의 구조소식을 기다리겠습니다.
그리고 사망자 분들의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내일은 정말 좋은 일이
 우리를 기다려 주기를
 새로운 태양이 떠오르기를
 가장 간절하게 바라던 일이
 이뤄지기를 난 기도해 본다. "



기적을 바라며 김윤아의 Going Home을 올려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