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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한끄)적/독거인의 삶

그냥 근황





오랜만에 블로그에 글을 남긴다.

10월 30일에 남긴 이후로 지금 쓰니 거의 한 달만이다.

11월은 정말 정신없이 지내온 것 같다. 

뭐했어? 라고 물으면 사실 할 말은 많지만,

일단은 그냥 근황 시작.




매주 복지관에서 진행했던 체육재능봉사가 드디어 끝이 났다. 

아직 이번주 일요일에 연탄배달봉사를 남기고 있지만 어쨌든 이렇게 또 한 해가 저물어가는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오늘이 마지막이라고 말씀드리니 어르신들도 아쉬워하셔서 나도 아쉽긴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내년에 후배들이 또 이어서 하면 되는거고, 나도 비정기적으로 와서 도울 수 있는 건 도우면 되니까^^

위 사진은 뉴스포츠 할 때였는데 어르신들이 제일 조금 오셨을 때라 아쉽긴 하지만, 그래도 우리가 잘 나왔으니!ㅎㅎ

암튼 마지막 프로그램으로는 3주간 댄스스포츠를 가르켜드리는 시간이었는데 참여도와 호응도가 높아서 무척 놀랐다.

나랑 함께 춘 어르신.. 성비불균형이 너무 심해 나랑 추게 되셨는데... 그저 죄송할 따름이었다는ㅠ.ㅠ






11월 21일부터 시행된 도서정가제. 

시행전에 여러 온라인 서점에서 폭탄할인을 했었다. 

그덕에 나도 교보에서 보고싶었던 구간도서들 주워담았다.

8권에 56,000원 !! 올 겨울 내내 방콕하면서 읽고 싶은데 절대 그럴 수 없겠지ㅜㅜ

끝으로 도서정가제.. 난 소비자니까 소비자입장만 생각하면 난 반댈세..







11월 21일. 점심에 사은회로 교수님들과 식사를 하고, 오후에 다같이 학교로 들어가 졸업시험을 봤다.

이전까지는 마지막 학기를 다니면서도 크게 다를 바 없다고 생각했는데, 식사를 하면서 조금씩 실감하게 되었다.

그리고 시험을 보러 강의실에 들어갔을 때 졸업이라는 두 글자가 갑자기 크게 다가왔다.

시험 잘보라는 내용의 포스트잇과 함께 강의실 책상마다 후배들이 준비한 떡이 올려져 있었다.

포스트잇 뒷면에 답을 짠!하고 적어뒀으면 감동이 무한배가 되었겠지만ㅎㅎ 어쨌든 생각지도 못한 이벤트에 너무 고마웠다!!

먼 길 돌고 돌아 드디어 졸업 하는걸로 !_!






24, 25일. 엄마가 다녀가셨다.

사실 24일 오후에 올라오셔서 25일 오후에 내려가셨으니 시간으로 따지면 24시간 정도.

그러나 그 시간들이 어찌나 행복하던지! 정신없이 보낸 11월의 날들 가운데 가장 값진 24시간이었다.

몸도 마음도 참 피폐했는데 꽉찬 냉장고만큼이나 내 마음도 푸짐해진 느낌이다.

엄마의 손자취들로 인해 당분간 내 자취생활은 호사를 누릴 것 같다. 

오늘 저녁 진짜 나답게 고봉밥을 먹었다 우하하하 고마워요 엄마 *_*






푸짐해진 마음 때문인지 친구에게 편지도 썼다!

고등학교 친구들 중에 편지로만 연락하는 친구가 1명 있는데, 10월 말에 이 편지를 받고서 이제야 답장을 쓰게 됐다.

뭐 근데 이 친구도 3달만에 답장을 준 터라 나도 할말은 있다ㅋㅋㅋ 

내일로 잘 갔다왔냐고 묻는 내용을 읽고 소름이... 나 내일로 6월에 갔다왔는데 친구야ㅇ_ㅇ;;

암튼 고3때도 이 친구랑은 같은 반임에도 불구하고 직접 실제로 대화한 것보다 

편지나 쪽지를 통해서 혹은 학교 끝나고서 문자를 주고 받으면서 한 이야기가 더 많은 것 같다.

고등학교 다닐 땐 매일 보니까 편지도 직접 전해주거나 사물함에 서로 편지를 넣어두는 식이었는데,

고등학교 졸업하고 나서는 각자 지역도 달라졌기에 우표를 붙여서 편지를 주고받게 되었다.



고등학교 졸업하고 나서 한 번도 직접 만난적도 없고, 둘다 멀쩡한 스마트폰이 있지만 그냥 편지로 연락을 하고 있다.

물론 새해나 명절때 덕담을 주고 받는 정도는 하지만ㅎㅎㅎ

암튼 그래도 이렇게 몇 년 동안 이렇게 편지로 연락하는 걸 보면 주위에서는 되게 신기해하는 눈치다.

나도 말은 안 하지만 이 친구에게 고맙다. 

불과 몇 초 동안에도 수많은 메시지들이 오고가는 산만하고 복잡한 세상인데, 

이렇게 묵묵히 내 편지에 답장을 주고, 또 나에게 편지를 기다릴 때의 설렘을 느끼게 해주는 친구라서.

근데 위 편지에 하루라도 더 젊었을 때 보자고, 올 겨울에 내려가면 만나자고 했다! 



나한텐 큰 용기였다.

그동안은 사실 고3때의 그 좋았던 기억을 가진 채 그냥 편지를 주고 받으며 지내는 게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컸다.

왠지 고3 때의 모습이나 편지 속의 모습들과는 달리 변해버린 지금의 모습에 실망을 하게 될 것 같은 두려움에ㅠ_ㅠ

글쎄...  일단 일어나지 않은 일에 괜한 감정 소비하지 말고, 

내일 편지 우체통에 넣고 또 설렘 가득한 마음으로 답장 기다리는 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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