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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The하기/내멋대로 영화평

[영화] 남자가 사랑할 때 (2014)









영화 남자가 사랑할 떄는 군산에서 96%.. 그러니까 거의 올로케로 찍어진 영화라고 볼 수 있는데요. 

제가 또 나고 자란 곳이 군산인지라, 영화 찍을 때부터 sns로 군산에 있는 친구들 게시물 통해서 알았거든요.

어쨌든 이 영화는 개봉하면 꼭 봐야지 했는데, 결국 극장에서 보진 못하고 이렇게 뒤늦게 보게 되었답니다!

 


신세계 조감독이셨던 분이 이 영화를 통해 감독으로 데뷔하셨더라고요. 

남자가 사랑할 때 주인공 태일 역으로 나온 황정민씨 보면서 확실히 약간 신세계 정청 느낌도 받았어요ㅎㅎ

참고로 이 영화 포스터 글씨체 '남자가 사랑할 때' 황정민씨가 직접 쓴 거라던데, 글씨도 참 잘 쓰시는 것 같아요.



사실 영화보기에 앞서 포스터만 보고 그냥 뭐 허세영화겠지라고 추측했었거든요.

그래도 군산에서 찍었다니까 시민심으로 보기 시작했는데, 의외로 기대이상이었어요.

요 근래 몇 년간 영화보면서 이렇게 펑펑 운 적은 기억이 안 날 정도로 너무 슬펐거든요.

황정민씨 연기 정말 최고였고, 형으로 나온 곽도원씨도 진짜 연기파배우라는 걸 다시 한번 느꼈어요!! 

네이버 전문가 평점이 굉장히 낮은데, 전문가들 입장에서는 그렇게 판단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스토리면에서 새로운 면도 없고, 갈등관계도 거의 없다시피 하니까...  

그래도 전 군산의 이곳저곳이 참 많이 나와서 묘한 기분으로 눈물 흘리며 잘 봤습니다^^;







수금일을 하는 태일(황정민). 아버지는 버스기사로 일하시고,
아내와 이발소를 운영하고 있는 형 영일(곽도원)의 집에서 얹혀삽니다.



아버지가 운전하는 버스를 택시삼아 그걸 타고 출근하는 태일.
친구 두철이가 대표로 있는 대부업체에서 일하면서 지내고 있는데
어느 날 까다로운 사람이 있다며 태일에게 직접 가서 받아오라고 시킵니다.






못 받아내는 돈이 없는 태일은 돈을 받기 위해 병원으로 가게됩니다.
문을 열고 들어가보니 의식불명의 어르신이 누워 있고, 간병을 하고 있는 호정(한혜진)을 보게 됩니다.
태일은 막무가내로 의식불명의 어르신을 끌어내려 하고, 호정은 아버지 대신 돈을 갚겠다고 소리치며 지장을 찍습니다.


하지만 태일은 자꾸만 호정이 눈에 밟히고, 호정이 다니는 수협이랑 아버지 병원을 찾아가는데요.
호정은 독촉하는 것으로 느껴져서 태일에게 화를 내는데, 태일은 각서 한 장을 내밉니다.
그게 무슨 종이인 줄 알고 지장을 찍었냐면서 그 큰돈을 어떻게 갚으려고 하냐고..
자기랑 하루에 1시간씩 만나줄 때마다 종이에 있는 네모칸을 하나씩 색칠할텐데, 다 칠하면 없던걸로 하겠다고 말해요.






호정은 그 각서에 서명을 하고, 정말로 매일 찾아오는 태일과 어떻게든 1시간을 보냅니다.
태일은 호정을 데리고 밥을 먹으러 가고 같이 데이트 아닌 데이트를 하지만,
호정은 밥도 입에 데지 않고 그냥 우두커니 앉아만 있고 그래요.



태일은 병원에 찾아와 호정 대신 의식 없는 아버지를 데리고 바깥 구경도 시켜드리고 여러므로 노력합니다.
몰래 와서 몸도 닦아 드리고 말이죠. 그걸 호정이 우연하게 보게 되고 태일의 진심을 알게 됩니다.







점차 마음의 문을 열게 되고, 결국 둘은 결혼까지 약속하게 되는데요.
호정의 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 장례식장에 덩그러니 호정 혼자 앉아 있자,
태일이 시장 상인들에게 전화해 많은 사람들이 장례식장을 방문하게 합니다.
수금일을 하면서 피도 눈물도 없이 했던 게 아니라 다 시장 사람들 사정을 봐주면서 했기에
사람들이 태일의 연락에 모두들 발 벗고 나서서 와주거든요..







그렇게 장례를 잘 마치고, 호정은 태일에게 수금일 그만하고 가게를 열어서 장사하면서 지내자고 합니다.
돈이 조금 부족했던 태일은 친구 두철의 권유로 마지막이라는 마음으로 가게 계약할 돈을 도박에 투자하게 됩니다.
그러나 사실 그 도박판은 두철이 계획했던 판이었고, 두철은 모든 돈을 가지고 떠납니다.



오히려 온몸을 두드려 맞고 피투성이가 된 태일은 교도소까지 가게 되고,
부동산 앞에서 한없이 태일을 기다리던 호정은 그날 이후로 태일의 모습을 볼 수 없게 되죠..
이후의 내용부턴 정말정말 슬퍼요. 약간의 변수들로 인해 눈물샘을 심하게 자극합니다ㅜㅜ
직접 확인하셨으면 좋겠고, 무엇보다 자신의 감정에 충실한 태일의 모습을 보면서 본받고 싶더라고요.
참고로 제가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태일이 라면을 먹으면서 아버지께 말하는 장면이랍니다.